이 여행 후기는 개인적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므로, 읽어주시는 분께서는 필요한 부분만 정보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 여행, 과연 이 신혼 여행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특히 신혼 여행의 경우 남자보다 여자들 즉 신부에게 중요하며,
알다시피 신부들의 경우는 자신의 친구들과의 수많은 이야기 꺼리가 필요하며, 그
이야기 꺼리는 곧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할라치면, 남자가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프로포즈, 신혼집, 결혼식장, 결혼식장 음식, 신부 메이크업, 웨딩 사진 그리고..
바로 신혼 여행이다.
필자도 나름대로 신혼여행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운 후, 수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준비를 거쳐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를
통해 습득한 약간의 노하우를 통해 본인 외의 나의 친구들 및 또 다른 신랑이 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여행 후기를 작성해본다.
1.신혼 여행 출발일 결정
기본적으로 신혼 여행에서 가장 먼저 결정 되어져야
할 것은 바로 신혼 여행지와 출발일이다. 물론 여기에서 출발일은 결혼날짜와 엮여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몇 가지 사전에 챙겨볼 부분은 존재한다. 참고로 본인은
4월 24일(일) 오후 4시에 결혼을 했으며, 신혼 여행 출발은 그 다음날인 25일(월)
저녁 8시에 출발하였다. 사실 이 부분은 스스로의 선택과 만족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커플은 예식의 시간과 신혼 여행 출발 시간에 굉장히 만족을 한 편이다. 이유는
예식의 경우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 맨 마지막 시간이 아주 여유롭게 식과 폐백 등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대부분의 신혼 부부들이 식을 끝내고 피로연을 마치고
술이 잔뜩 취해(?) 혹은 정신 없이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바쁜
일정보다 호텔에서 하루를 묶고 깔끔하게 정리한 후에 여유롭게 출발하는 일정을
추천하고 싶다.
TIP: 신혼 여행은 결혼식 다음날에 여유롭게 떠나는
것을 권장한다.
2.신혼 여행지 결정
그렇다면 신혼 여행지는 어디로 골라야 할까? 신혼
여행지의 선택은 물론 커플마다 틀리겠지만 가능하면 신부에게 우선권을 주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와 함께 각 커플의 취미와 기호에 따라 그리고 예상 경비에 따라 신혼 여행지는
결정된다. 일단 대부분의 커플들이 선택의 기준이 있겠으나 굳이 나누어 보자면 몇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1)인공물(역사물) 관광
(2)자연물 관광
(3)쇼핑
(4)레져
스포츠
(5)휴양
인공물 관광은 굳이 이야기하자면, 파리나 로마를
말한다. 그림 등의 예술을 좋아한다거나 영화 등에서 보았던 장소 등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커플들이라면 인공물 관광을 추천한다. 하지만 반대로 ‘반지의 제왕’ 에서
나왔던 멋진 경치를 보고픈 사람들이라면 뉴질랜드의 남섬 혹은 호주 등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역시나 홍콩 등을 경유한 일정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 활동적인 액티비티 즉 레져 스포츠 등을 종아하는 사람들은
‘괌’, ‘사이판’ 등의 클럽 매드나 PIC 등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각 커플마다의 기호에 따른 여행지 선택은 여행사와의 상담 혹은 인터넷의 검색을
통해 스스로 정해야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것 중 중요한 것은 역시나 ‘신혼 여행’
은 휴양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등을 출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커플 들의 기호에 따를 일이지만 일주일 동안 유럽의 한 나라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겨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구경하다가 신혼여행을
마치는 것 보다는 편안히 쉬면서 그간의 결혼 준비를 위해 쌓였던 피로를 풀고,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TIP: 일주일간의 신혼 여행 기간 동안 너무 무리한
일정과 관광보다는 휴양에 초점을 맞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내 주변의 신혼 여행을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한결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피곤하다,
정신이 없다’ 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한 관광 중심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특히 심하고, 두 번째로 여행사의 팩키지 상품으로 다녀온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참고로 똑같이 호주를 다녀와도 하*투어를 통해 다녀온 내 친구는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는 호주 일정이었다고 말하고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내 동생은
호주 신혼 여행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특히 팩키지로 다녀온 내 친구는 호주에서
기백만원 하는 양모를 사 들고 와 뒤늦게 엄청나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아마도 팩키지 여행의 폐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내 동생의 남편 즉 매제가
네이티브에 가까운 영어 구사가 가능하기에 호주 배낭 여행이 가능한 것이었겠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부분이다.
TIP: 팩키지 관광의 경우 사전 인터넷 조사로 여행
후기 등을 철저히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필자가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바로 휴양이었다. 때문에 편하게 리조트에서 쉬고, 하루에
한번씩 마사지와 스파를 받는 나름대로의 웰빙 코스를 목적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약간의 액티비티 즉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것이 목적이었다.
‘하이난’, ‘후아힌’, ‘푸켓’, ‘괌’, ‘사이판’,
‘필리핀’ 등 수많은 여행지들을 비교해보고, 세 곳의 최종 목적지를 선택했으니,
그것은 바로 ‘탐크루즈’가 휴양을 즐긴다는 필리핀의 ‘아만플로’ 와 맑은 바다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엘니도’, 그리고 리조트 시설과 스파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신혼 여행지인 ‘발리’ 였다.
‘엘니도’는 어떨까?
‘엘니도’의 경우 맑은 바다와 맘 따뜻한 원주민들
그리고 스킨 스쿠버를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에 초기 고려 대상에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편의 시설은 ‘엘니도 리간’이 좋지만 심적인 대우와 따뜻함은 ‘엘니도 미니락’이
좋다는 말에 ‘엘니도 미니락’을 고려했었다. 그리고 이번 신혼여행으로 발리를
가긴 했지만 다음 여행은 엘니도 미니락’ 으로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만플로’를 우선순위로
‘엘니도’를 고려하다가 결정적으로 가장 확실히
마음이 끌린 곳이 있었으니 바로 ‘필리핀’의 ‘아만플로’이다. ‘탐크루즈’를
비롯하여 수많은 배우들이 들려갔다는 곳. ‘몰디브’와 같은 투명한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볼 수 있다는 곳.. 아만 리조트의 최고급 시설과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 처음 보자마자 바로 이곳이 휴양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인당 300만원 가까운 비용 외에 가서 모든 경비를
따로 지불해야 하므로 1인당 350 만원 정도를 예상해야 하는 것은 사실상 비용적인
차이와 신혼 여행의 목적을 비교했을 때 결국 실리와 품격의 사이에서 큰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발리에 대한 정보를 입수
그리고 바로 그때 발리 전문 여행사인 ‘바캉스 클럽’을
소개 받게 되었고, 풀 옵션으로 150만원 정도에 모든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발리 여행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시작했고, 발리의 수많은
리조트들을 분석해나가기 시작했다.
리조트는 어디가 좋을까?
발리 여행사 사이트를 봐도 알겠지만.. 발리의 해안가를
따라 수많은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모든 리조트들이 다 그 나름대로의 특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중 염두에 두었던 곳은, ‘쉐라톤’과 ‘리츠칼튼’, 그리고
‘발리더발레’ 였다. 사실 예전에 젠(zen)스타일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본적 있고,
많은 화보 촬영을 한 ‘발리더발레’ 도 처음에 고려했지만 그보다는 리조트 시설이
더 좋은 곳을 고려하게 되었다. 때문에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해변과
바로 연결되는 ‘쉐라톤’ 과 크고 세련된 규모를 가지고 있는 ‘리츠칼튼’ 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넓은 공용 풀과 편의시설이
많고,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리츠칼튼’ 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방의 선택은 어떻게?
일단 ‘리츠칼튼’ 으로 선택하고 나서도 풀빌라로
할지, 룸으로 할지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풀빌라는
개인빌라에 풀이 하나씩 달려있는 것이고, 룸은 리조트 메인에 위치해 있는 객실에
방을 잡게 되는 것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둘만의 공간인
풀이 달려있는 곳을 이용하랴 싶어 풀빌라를 결정하는 커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전 조사 결과 풀빌라에 숙박을 하게 되어도 작은 풀에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될 뿐더러.. 이런 저런 일정 때문에 풀에 들어갈 시간도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풀빌라보다 일반 리조트 객실에 묶는 것이 모든 편의시설이 훨씬
더 위치적으로 가깝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본인이 타 리조트에서 풀빌라를 빌려본
결과.. 풀에는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때문에 물놀이를 너무너무 좋아하고(욕조
3-4개 붙여놓은 듯 한 크기), 둘만의 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실속 있는 커플이라면 ‘디럭스 오션뷰’ 를 선택하기를 권유한다. (정말로 넓고
좋다.), 또 만약 더 큰 풀빌라를 원한다면 새로 지어진 클리프 풀빌라 가 더 낫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여행 계획은 어떻게?
일단 발리로 간다. 그리고 리조트는 리츠 칼튼으로
결정한다까지 정했으면 남은 것은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본 원칙인
‘휴양과 스파’ 는 바뀌지 않았다. 일단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 대부분
비슷비슷한 여행 일정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크루즈, 원주민 마을, 몽키
포레스트, 레프팅 등- 나는 일단 모든 여행 후기를 분석해서 장, 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여행 후기에서 발리에서의 대부분의 관광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시간 가량의 크루즈 때문에 힘들었다.’, ‘원주민
마을은 썰렁’, ‘몽키 포레스트’ 의 원숭이가 사납고 물건을 뺏어간다.(사실 현지
가이드도 비추천)’, ‘리프팅은 재미있지만 나중에 걸어 올라가는 길이 힘이 든다.’
등.. 그와 함께 많은 후기들에서 읽을 수 있었던 공통적인 의견은 발리 ‘리츠칼튼’
리조트가 너무 이쁘고, 그곳을 더 돌아다니지 못한 것이 아쉽고, 차라리 리조트에서만
있을 것을 그랬다는 이야기들이었다.
TIP: 일정마다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으며,
커플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루즈와 연계된 상품은 지루하다는 후기들이 꽤 많은 편이다.
TIP: 리조트 시설이 좋아서 리조트에서만 하루 정도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후기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해양스포츠를 정하라.
그래서 결정한 것이 매일매일 스파를 추가한다. 그리고
크루즈와 관련한 일정을 제외한다. 마지막으로 해양스포츠를 하나 추가하는 것이었다.
일단 크루즈를 제거하니 하루 정도의 일정이 남았다. 그래도 발리까지 가서 해양
스포츠를 하나도 안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아 간단한 스노쿨링과 스킨 스쿠버를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헌데 스킨 스쿠버를 하기 위해서는 ‘누사페니다’ 와
‘누사두아’ 두군데가 존재하는데 ‘누사페니다’의 경우 ‘누사두아’에서 하는
것보다 15만원 정도 더 비싸고, 왕복 시간도 2-3시간 정도 소요되게 된다. ‘누사페니다’는
바로 크루즈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고, 물은 깨끗하지만 ‘누사페니다’ 로
갈 경우 크루즈 일정을 뺀 이득이 없어지는 것과 같았다. 때문에 가깝고, 싼, ‘누사두아’
에서의 스노쿨링과 스킨 스쿠버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선택 이후 과연
‘누사두아’ 가 만족을 줄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와 함께 레프팅의 경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 빼려고
했지만, 바캉스 클럽 실장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강 중턱에서 시작하는 약 두 시간
코스로 추가하게 되었다. 즉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관광일정은 제외, 해양 스포츠는
호텔에서 가까운 ‘누사두아’ 비치에서 두시간 가량, 그리고 마지막날 레프팅은
계곡 중턱에서 두시간 가량 정도를 추가하는 것으로 액티비티를 확정지었다.
우붓?
발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던 중, 발견하게 된 곳이
바로 ‘우붓’ 이라는 곳이었다.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럽과
일본인들에게만 많이 알려져 있는 곳. 예술인들의 마을이라는 ‘우붓’, 울창한 계곡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어차피 평생에 한번 가볼 발리.
가는 김에 해안가와 내륙 계곡을 모두 경험해 보리라 하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이러다가
어느 한쪽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바캉스 클럽의 실장님과 상의하여 ‘리츠칼튼’ 2박, ‘마야우붓’ 2박으로 숙박계획을
완료했다. 사실 이 코스는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발리
해안가에 대한 모든 경험과 큰 리조트의 매력을 흠뻑 경험하고, 더불어 발리의 숲과
계곡, 그리고 예술인들의 마을인 우붓을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함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정은 여러가지 기본 관광 일정을 빼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TIP: 획일화된 관광 일정보다는 스스로에게 최적화된
휴양 일정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TIP: 발리에 가면 ‘우붓’을 가보자.
이렇게 길고도 어려웠던, 신혼 여행 장소 정하기,
리조트 정하기, 일정 짜기가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이제 실행뿐이다. 나름대로
굉장히 합리적인 금액에 모든 액티비티를 결정하고, 또 마야우붓의 일정까지 세팅한터라..
큰 기대가 되었다. 오랜 기간 그리고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한 만큼 나의 신부가 좋아해야
할 텐데.. 두근거리는 신혼 여행의 출발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