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에서 먹은 점심피자
풀빌라안에 욕조에 플라워 데코레이션 *.*~ 환상~
<테러 이후의 발리>
발리로 신행 결정하신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계신 부분, 테러...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전하고 우리의 경우 오히려 더욱 좋았다.
좋았다고 말하면 발리 현지인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관광객이 넘쳐나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하고 더 대접받고 이동시간도 짧았다.
원래 사람 많고 북적거리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리조트 내에서나 해양스포츠 하는 곳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정신 없거나 기다리거나 하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또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원래 1시간 거리인 곳을 35분만에 갔다.
가이드 말로는 관광객이 줄어서 이동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또 리조트 내로 들어갈 때나 면세점, 식당 등을 들어가기 전에 항상 탐지기로 검사를 한다.
폭탄이 터졌다는 곳도 지나갔는데 상점들이 문을 닫았을 뿐
테러의 흔적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행 일주일 전에 발리 테러 뉴스를 보고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크게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고 바캉스클럽에서도 현지 소식을 전해주어서 안심하고 떠날 수 있었다.
다른 커플들은 대개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서 발리행을 포기하는 것 같았는데
우린 부모님들도 별로 개의치 않으셔서 맘 편하게 잘 다녀왔다.
발리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빌라로 아침식사와 함께 신문이 와서 훑어봤는데
파키스탄과 인도 등지에 큰 지진이 있어 많은 인명피해가 생겼다고 나왔다.
위험하지 않고 안전한 곳을 찾는다면 어디도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볼 때는 매우 큰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나라이다.
마사지 샾에 갔을 때 주인이 한국인이었는데 한국 관광객 캔슬이 유난히 많다고 하셨다.
대만이나 일본은 이번 테러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한국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아마도 본인들은 상관하지 않는데 부모님들이 말리셔서 그런거 아니냐고 하셨다.
우리들이 마사지 받고 나올 때도 대만 사람들이 봉고에서 한 무더기 내려 들어갔다.
그래도 테러가 있은지 일주일 정도 후에 가는 것이라 아직은 분위기가 어수선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지에서 있는 동안에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평온하고 너무나 친절하고 밝은 사람들 덕에 아주 잘 쉬다 왔다.
<비행기 편>
비행 시간도 만만치 않고 해서 처음엔 대한항공 직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가면 저녁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고
오는 날도 한 밤중에 비행기를 타야 했다.
아무래도 하루정도는 손해인것 같아 싱가폴 경유로 바꿨다.
비행 시간만 따지면 똑같고 갈 때는 싱가폴에서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쇼핑을 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미리 다 샀는데
화장품은 싱가폴이 훨씬 쌌다. 그래서 속이 좀 쓰렸는데 참고 하시길......
올 때는 싱가폴에서 거의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비행기를 바꿔탔다.
그리고 계속 잠 자면서 왔기 때문에 비행 시간은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유럽이랑 동남아 쪽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어 장시간 비행이 괜찮았지만
오빠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갈 때는 장시간 비행이 좀 힘들어보였다.
그래도 중간에 싱가폴에서 좀 쉬고 가니까 훨씬 낫다고 했다.
아무튼 경유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시즌>
세계 최고의 리조트 답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여기 저기에서 포시즌 내부 시설 등의 사진을 보고 대강 상상은 했었는데
상상 이상이고 너무 아름답다.
모든 풍경을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어 무척 아쉬웠다.
디카로 동영상을 좀 찍어왔는데 부모님들도 보고 감탄하셨다.
리조트 내에 여러 시설이 있었는데 우린 빌라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서
밖의 시설은 도서관이나 레스토랑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정말 시간이 아까워서 아침엔 매일 6시 30분에 모닝콜 부탁해서 일어나고
식사는 3일 내내 7시에 빌라로 룸서비스 받았다.
아침을 일찍 먹고 오전엔 빌라내 풀에서 놀던가 리조트 안에 있는 해변가를 산책하고
여기저기 사진찍고 다녔다.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식사>
포시즌에서의 식사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아침식사는 종류와 가짓수에 상관없이 시킬 수 있어서
정말 많이 시켜먹었다.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메뉴도 모두 한글로 되어 있고
인터폰해서 번호만 불러 주문하면 된다.
포시즌 다녀오신 분들이 인도네시아식 볶음밥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정말 괜찮고, 일본식 아침식사도 느글한 속을 달래기 좋다.
그리고 오믈렛, 생각보다 맛있고
갖가지 과일쥬스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
캔들라이트 디너를 포함했었는데
그건 좀 실망스러웠다.
원래 빌라 밖에 캔들라이트 디너를 하는 장소로 따로 가서 식사한다고 들었는데
빌라 내에서 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번에 시스템이 좀 바뀌었다고 거기 계신 Mr.Kim이 말씀하시긴 했는데
아무튼 캔들라이트 디너에 초가 5개 밖에 없었다....그래서 좀 실망...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것으로 바꾸었을텐데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써 주셨으면 한다.
메뉴는 첫날 도착해서 미리 선택했는데
오빠는 스테이크, 나는 랍스터였다.
스테이크, 맛은 있지만 오빠의 양에는 역부족...ㅋㅋ
랍스터, 우리나라 랍스터 만큼은 못하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한국 양념이 최고인듯..
아무튼 수다마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즐겁게 식사했다.
<옵션>
첫 날은 일정상 마지막날 받기로 한 아로마 스파 마사지를 미리 당겨서 받기로 했다.
그랜드 비치 발리 호텔로 이동하여 3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는데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그다지 환상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다양한 물줄기를 기대했었는데 절대 물로 마사지를 해 주는 그런 형태는 아님.
전신 마사지를 해주고 스크럽제로 좀 비벼주고 뭐 그정도인데
워낙 마사지를 좋아하고 기대하던 나는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마사지 받는 호텔로 이동하면서 구경한 발리 시내가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 날은 경락 마사지였는데
태국에서 받은 와포 마사지인가 아무튼 그것과 비슷하였다.
지압하는 형태의 마사지인데 아무래도 마사지도 한국 사람의 손길이 최고인듯...
그날도 역시 마사지샾 가기 전에 들러서 구경한 민속공예품 파는 가게가 더 좋았다.
저녁 식사는 짐바란 씨푸드 대신 선상식당에서 씨푸드를 먹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조개구이만 못했음.
랍스터랑 게, 조개, 생선튀김 등등이 한 바구니 나오는데
보기에는 매우 좋지만 맛은 너무 짜다.....
우리 솔직한 가이드 마완의 말씀
"짐바란 씨 푸드 훨씬 맛있어요. 양념이 달라요. 테러때문에 안전 생각해서 짐바란 씨푸드 여기로 바꿨어요."
우린 그냥 짐바란에서 먹어도 괜찮았는데........
아무튼 둘째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셋째날 해양 스포츠~
원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것도 빼고 그냥 빌라에서 최대한 늦게까지 있다가
나오고 싶었으나. 11시쯤에 체크아웃하고 해양스포츠 하러 간다는 말에 하기로 했다.
해양스포츠,,,, 안하면 후회할 뻔 했음.
패러세일링은 태국에서도 해봤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 벌리 발리 섬의 풍겨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제트스키. 처음 타봤는데 속도감에 매우 짜릿하고 재미있다.
처음엔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는데, 나중엔 과속에 난폭운전까지....
뒤에서 잡아주던 현지인도 걱정이 되던지 슬슬 운전대를 뺏었다.....ㅋㅋ
바나나보트, 적당히 재미있다. 물에 빠뜨리진 않는다.
수상스키 대신에 오빠만 신종 바나나보트 같은 것을 탔는데(이름은 모르겠음)
하늘로 막 날아간다.... 재미있었단다.
해양스포츠 하는 곳에도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잘 놀다 왔다.
제트스키 탈 때도 막히는 것이 없어 쭉쭉 한참 달리고 놀았다.
오빠는 마사지 같은건 다 별로고 해양 스포츠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다.
<가이드>
우리 가이드 마완.
한국말 독학으로 3년 공부했다는데 정말 잘하고
순수하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너무 좋았다.
그래서 팁도 매일매일...^^
가끔 한국 팀들을 만나는데 그 중 가장 한국말을 잘 하는 듯 했다.
한국말은 이렇게 잘하는데 아직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 한국에 한 번도 못 와봤다는 마완.
기름값 오르고, 테러때문에 관광객 줄고
그래서 발리 사람들 너무 힘들다고 말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마지막날은 우리 심심할까봐 남는 시간에 하얏트 호텔도 구경시켜줬다.
하얏트 호텔은 거의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사람들이었고, 사람도 꽤 많았다.
주로 가족 단위로 온 것 같았다.
해변이 너무 멋있고, 호텔 내 수영장도 잘 꾸며져 있어 감탄했더니
내부 시설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정말 훌륭한 가이드라고 우리가 한국에 가면 꼭 바캉스클럽 홈페이지에 소개하겠다고 했더니
수줍게 웃으며 좋아했다.
발리를 생각하면 항상 마완이 함께 떠오를 것이다.
<그밖에 작지만 유용한 정보>
*빌라 내에 CD가 있는데 (Return To Yoga) 꼭 그 음악 들어보시길
차 한잔 하면서 들으면 정말 좋다...
가져와도 되는 것인지 물어본다고 해놓고선 잊어먹고 그냥 와버렸다....
*채널을 돌리면 한국 TV도 나온다. 외국까지 가서 한국방송 보긴 뭣하지만
정 답답하면 한번쯤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도서관에서 느리지만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
싸이에 들어가 결혼식에 와 준 친구들에게 글을 남겼더니(물론 영어로 써야한다.)
바로 쪽지도 날아왔다. 그리고 디카 용량이 부족하면 usb에 옮겨 사용해도 될 것 같다.
한국 영화 dvd도 있는데 우린 리조트 안을 구경하기도 바빠서 영화는 보지 않았다.
*메인풀장에서 수영 할 시간이 미처 없었다. 다른 것 하기도 바빠서...
메인 풀에서 수영도 한 번 꼭 해본다고 해놓구선 못했다....
힘들다고 졸립다고 그냥 자고 그러지 말고
그때그때 힘 닿는대로 산책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시설도 많이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ㅋㅋ
의외로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밤에 리조트 내부 산책도 못했다... 야경도 괜찮은데, 이것도 무지 아쉬움.....
*삼각대를 꼭 가져가시길
친구들 신혼여행 사진을 보면 혼자 찍은게 많다.
누가 찍어주지 않으면 둘이 같이 찍기가 힘드니까.
포시즌은 더하다.
빌라 내에 둘이 있으면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다.
거기다가 디카는 들고 찍으면 사진이 흔들려서 잘 나오질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삼각대의 위력을 깨달았다.
사진도 흔들리지 않고 잘 찍을 수 있고
사람들 앞에서는 민망한 다양한 포즈(?)들을 연출할 수 있다.
디카 타이머 기능만 익혀서 가면 너무 간단하다.
앞으로는 삼각대를 자주 애용하게 될 듯.
*비디오 카메라가 있으면 가서 찍어오면 좋을 것 같다.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사진과 동영상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찍어온 사진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동영상을 보여주니 금방 감이 오는가보다. 매우 감탄들을 한다...
디카로 찍은 동영상은 화질이 별로 좋지 않고 용량도 많이 잡아먹어 좀 별로지만
열심히 용량 꽉 채워 동영상 찍어오길 잘했다.
*버기를 타고 리조트 투어하기
우리는 못해봤지만,, 그래서 엄청 아쉬웠다.
마지막 떠나는 날 생각이 나서 짧게 타고 동영상 간단하게 찍었다.
버기는 노팁이지만 투어한 번 해달라고 하고 팁 주면 좋아할 것이다.
리조트 전체를 다 둘러보지 못한게 한이된다......ㅠ ㅠ
포시즌 생각하고 계신분들 망설이지 마시고 다녀오시길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태국이나 필리핀 괌 같은 곳은 나중에 가족끼리도 얼마든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발리, 풀빌라, 거기다 포시즌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것 같다.
평생 한 번 뿐인 신혼여행 세계 최고의 휴양지에서 보내고 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