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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리 리츠칼튼 풀빌라
글쓴이 정*****경 등록일 2005-04-15
 
2월 28일 3박 5일으로 발리 리츠칼튼 오션뷰 풀빌라 다녀왔어요~
후기가 좀 늦었네요..

월요일 아침 싱가폴 경유로 발리로 출발했답니다.
싱가폴 도착해서.. 발리 출발까지 한 두시간 정도 시간이 비는데, 실제적으로 1시간 30분 가량 시간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비행기 내려서 갈아탈 항공편 게이트 확인만 하면 할 일 끝이구요.. 면세점 구경하고 놀면 됩니다.

발리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각 이름 씌여 있는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 와중에 우리 이름을 발견하고 가이드를 만났답니다..
가이드 이름이.. 꼬마인지.. 코마인지.. (발음상 헛갈립니당.. ^^;;) 암튼 무지 순진하게 생기신 분이더군요.. ㅋㅋ
저희는 그날 저희 둘 밖에 안가서.. 발리 있는 동안 저희 한 커플만 다녔답니다.
근데.. 한국말이 좀 서툴러서 서로 고생도 조금 했답니다.. 그나마 저희는 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빌라에서만 있어서 가이드랑 많은 시간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을 잘 못알아 듣더라구요, 자기가 할 말만 잘 하구요.. ^^ 그래서 뭣 좀 물어보려고 해도 알아서 자제가.. ㅋㅋ "몇군데 가요?"라고 물어보니.. "여기서는 40분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니.. ^^
그래도.. 친절하게 잘 해줘서 큰 불만은 없었어요

아무튼.. 하얀색 봉고를 타고(관광차는 흰색이라더군요) 리츠칼튼으로 들어갑니다... 어두컴컴하고..
꼭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핫..
빌라 로비에 도착하자 마자.. 아주 핸섬한 직원이.. 살인미소를 날리며 인사를 합니다.. ^^ 물론, 그 직원 뿐만 아니라 리츠칼튼 내에서 만나는 모든 직원들이 하나 같이 너무 친절하죠.. 다만.. 그 직원의 미소가 워낙에 특별하여 기억에 남습니다.. 으흐..

체크인 절차를 밟고 버기를 타고 빌라에 도착했지요.. 너무너무 환상입니다.. 너무 예쁘더라구요..
밤이라 밖의 모습은 잘 안보였습니다.. 풀장 너머 저 쪽이 바다라는 말만 듣고.. 짐 정리를 했어요..
참.. 빌라 내에.. 칫솔하고 빗하고 다 갖추어져 있답니다.. 그리고.. 목욕용품 향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너무 달콤하더라구요.. 샴푸랑 린스도.. 거의 과일을 바르는 기분입니다.. ^^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구요.. 풀장 벽 물고기 머리 장식에서는 물이 계속 나오고, 나무는 싱그럽고,,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다른 일정을 다 취소하고 쉬기로 한것이 어찌나 다행스럽던지요..

다만.. 풀장 바로 맞은편 쪽으로 웨딩관련 시설 공사중이어서 신경이 쓰이긴 했는데.. 밤 9시경에는 공사를 마치고 철수하니깐.. 큰 문제는 없었어요.. 낮에도.. 풀장에서 계속 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 소리로 인해서 공사 소리는 잘 안들리더라구요..
아무튼 신경은 쓰였지만.. 별 무리없이 놀다가 왔습니다.

아침을 먹으로 PADI 식당으로 갔습니다.. 여기는 아침이 부페로 제공되구요.. DAPA 레스토랑은 주문식이에요.. 둘 중 아무데로나 가도 상관없답니다..
아무튼 부페가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그곳으로 갔는데.. 저의 음식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됐답니다.....
오빠는 맛있다며 다 잘 먹는데.. 저는.. 오로지.. 씨리얼과 미소된장국, 오렌지쥬스만 먹을 수 있었어요..
여러 가지 음식이 많이 있었는데.. 특유한 음식의 맛이... 영 입맛에 안맞더군요..
그렇게 대강 먹고 빌라로 돌아가.. 사가지고 온 김치를 마구 먹어대어 속을 달랠 수 있었답니다.. -.-
특히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김치 많이 싸가세요.. 저희는 별 필요 없겠지 하구.. 두봉지 사갔는데.. 엄청 후회했답니다..

아침을 먹고는 메인로비(호텔로비) 근처로 가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진찍으며 놀았어요..
일본인들 많구.. 한국 신혼부부들도 많더라구요.. 호텔자체가 너무 이쁜 곳이 많아서 호텔 내에만 있어도 심심하거나 하지 않았구요.. 오히려 여유롭고 더 좋았어요..
우기여서 하루에 한번 정도씩 비가 왔는데요.. 1시간두 안돼서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쨍쨍 나더라구요..
점심 시간이 되어서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점심메뉴는 피자였는데.. 빌라에서 먹기로 했거든요..
1시까지 갖다 달라고 했는데.. 밖에서 기다리다가 온 것처럼.. 1시 땡~ 하니깐.. 가져오더라구요. ^^
피자 먹을만은 했는데.. 또 저의 까다로운 입맛에는.. 약간.... 비릿하더라구요.. 그래도.. 김치를 꺼내어 잘 먹었습니다.

빌라에서 쉬다가 맛사지를 받으러 나갔어요.. 한국인 매니저가 있는 곳이었는데.. 1시간이 기본으로 되어 있고, 저희는 1시간을 더 추가했어요.. 지압 마사지인데.. 제가 그런걸 좋아해가지궁..... 받을만 하더군요..
그리고는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꾸따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이라고는 하는데......
내려다 보이진 않고.. 그냥 저 멀리 약간 보이더군요.. ㅋㅋ

다음날 아침에는 DAPA식당으로 갔어요... 혹시나 더 나을까 하고 갔으나.. 뭐 그냥 그랬습니다.
간단한 오믈렛으로 시켜 먹고.. 돌아와서..
쿠부비치를 갔어요.. 공포의 184계단.. 내려갈 땐 잘 몰랐는데.... 올라올 때 죽는 줄 알았어요..
쿠부비치는... 수영을 하기에 적합한 바다는 아니에요.. 파도두 세게 치고.. 우리나라 서해안 정도의 느낌이더라구요.. 그냥 바다구경 하기에는 괜찮아요....
너무 더운관계로 잠깐 누워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는.. 다시 돌아가려고 비치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 돌아가겠으니 버기를 불러달라고 했지요..
알았다는 시늉을 하며 올라가라고 하길래.. 그 공포의 184계단을.. 원망하고 저주하면서... 겨우겨우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 원두막 같은 곳이 있는데.. 그 옆에 잘 살펴보면 차가운 물이 있어요.. 더우니 하나 꺼내 마시세요.. ^^
아무튼.. 고생고생 올라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기가 올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것인가...... 걸어가야 하나.. ㅜㅜ 이러고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해서....
오빠가 계단 아래쪽으로 직원을 크게 불렀습니다.... 전화해달라고 소리질렀더니...... 그제서야.. 전화를 해주더군요.. 아마도.. 아까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듯 싶었습니다.. -.-

곧 버기가 오고, 저희는 메인풀로 갔습니다.. 호텔쪽 메인풀... 사진에서 보이는 풀에 있으면 바다가 보이는 그곳이죠.. ^^ 그곳에서 수영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호텔 로비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간단한 선물도 좀 사구, 오후에는 빌라내 개인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답니다.. 이날은 거의 물속에서만 있어서. 저녁이 되니.. 몸이 불어 있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ㅋㅋ

아무튼 이날 저녁 그동안의 음식 고생을 단번에 해결시켜주는 저녁식사 시간이 있었답니다.
짐바란 씨푸드~ 각종 해산물이 매콤한 양념을 입고 구워져 나오는데...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도 있어서... 제일 푸짐하고 입맛에 맛게 식사를 했습니다.. 다만.. 해가 지고 나면 너무 깜깜해서.... 뭐가 뭔지 잘 안보입니다... 밥에.. 벌레가 들어갔는지 어쨌는지... 전혀 안보입니다.. ^^
해질녘 광경도 멋지고, 멀리 포시즌에 하나씩 불이 켜지는 모습도 예쁘답니다..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이날은 다시 PADI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먹을 수 있는 것만 빨리 먹고 나오자 해서지요.. ^^
체크아웃이 8시였는데.. 빌라를 나오기가 정말 아쉬웠답니다.... ㅜㅜ 눈물을 머금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래프팅을 하러 떠났습니다..

2시간 가까이 가는데요... 래프팅을 끝내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호텔 체크아웃을 늦게하고.. 좀더 있다가 오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래프팅 자체는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아요... 근데.. 쿠부비치와 같은 공포의 계단이 존재하지요... 다 끝내고 올라갈 때의..... 그 계단은.. 다 때려 부수고 싶더라구요.. ㅜㅜ
게다가 제가 리프트를 잘 못타는데.. 마지막에 위험해 보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에 도착합니다.....
저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어요.. -.-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아깝구.. 개인적으로는 계단이 너무 힘들어서.. 취소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일정이었습니다....

아로마 맛사지를 받으러 가는 길에 쇼핑센터 2곳을 들렸습니다.. 한곳은 한국인이 있는 곳이구요.. 다른 한곳은 목각공예품이 무지 많은 곳이었어요..
저희는 목각공예품을 선물로 사가지고 가려고 한터라.. 그곳에서 사기는 했는데요...
생각보다 비쌌답니다.. 비슷한 제품이었는데 호텔보다도 비싸더라구요..
그러나.. 나중에 공항에서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ㅜㅜ
비슷한 제품인데 공항에서는 거의 반가격에 팔더라구요...

리츠칼튼도 너무 좋았고.. 다른 일정도 대부분은 맘에 들었는데...
정말.. 그 부분에서.. 쫌....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물론 쇼핑센터에서 강요 같은건 없어요..
그러나 잘 모르는 저희로서는 그곳이 아니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곳에서 산건데..... 가격차이가 그렇게나 크다니.....
그냥.. 나무 품질이 달라서 그렇겠거니.. 서로 위로하면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어쨌거나.... 발리 리츠칼튼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 보고 있자면.. 지금도 문을 열고 나가면 물고기가 물을 내뿜는 풀장이 있을 것만 같고, 친절한 직원들이 환하게 웃을 것만 같애요....
망설이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선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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