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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콩-발리의 신혼여행;다운타운풀빌라!
글쓴이 김*****주 등록일 2005-01-04
 

정말 너무 재밌는 여행이었다.
우린 4월 11일 출발이었는데 첫날 홍콩에 도착했을땐 백만불의 야경을 볼 틈도 없이 잠자리에 들 만큼 몸도
피곤한 상태였고, 시간도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 공항과 바로 붙어있는 "리갈에어포트 호텔"에 도착했을 무렵 우린 너무나 흥분해 있었다..
왜냐면.. 호텔이란 곳을 처음 발을 디뎠봤기 때문이었다..

호텔문을 두드리고 들어선 순간.. 음~ 괜찮네!하며 이곳 저곳 훑어보기에
바빴고, 신혼의 첫날밤이란 환상을 가질 틈도 없이 곯아 떨어져버렸다.

-두번째의 날!-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바삐
서둘렀다.. 집에 전화도 해야 했고, 배도 가득히 채워줘야했고,,, 발리로 가는 오전 비행기를 타야만 했기에 서둘러 짐을 챙겨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호텔 조식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음식도 깔끔했고 종류가 다양해서 내 입맛에 맞춰 골라 먹을 수가 있었다.
옆테이블에는 또 다른 신혼부부들도 함께 했는데 그 커플은 뭔가를 뒤지더니만 고추장을 떡하니 테이블위에 올려놓는게 아닌가? 딱히 부러워서라기 보단
그 고추장을 보는 순간 내가 외국을 나와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집에다 전화를 하기위해 호텔 로비에 있는 공중전화박스로
가서 여행사에서 준 3천원짜리의 무료이용권으로 전화를 시도했다. 처음이라 어찌걸어야 할지 모르는 탓에 몇번의 시도를 계속했고, 10시5분 비행기
시간은 자꾸만 가까와져 갈 무렵 신랑은 안되겠다며 빨리 가자고 재촉하기에 이르렀다. 근데.. 왜 전화는 걸리지 않는지원! 오기로 매달리고 또
매달려 봤건만 전화는 되질 않았고 하는 수없이 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무턱대고 뛰기에 바빴다.

출국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캐세이퍼시픽 라운지를 찾았을땐...
오마이갓!!! 10시 5분 비행기를 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시간 9시 30분..
뭔소린지..
아직 시간도 남았건만 알아들을 수없는 말을 하염없이 늘어놓는것이다.. 깝깝하고 하늘이 내려앉는것만 같았다.. 어느새 눈물도 떨어지고..
출발시간은 계속 가까워지는데말이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현지의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고, 현지 여행사 직원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린 그 직원의 공항 도착으로 우리는 일이 해결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항공사에선 앞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티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한마디로 다시 티켓을 사라는 말이었는데, 한국 여행사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음날 발리행 비행기의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었고, 우리는 하는 수 없이 홍콩에서 하루 더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홍콩의 거리는 서울의 명동과도 같았다. 거리는
온통 쇼핑몰이었고, 길거리 음식도 군데군데 보였다. 지도를 가지고서 홍콩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탔는데... 뭐 썩 좋진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홍콩섬은 구룡반도와는 달리 높은 고층들이 많았다. 우린 홍콩에서는 자유여행을 택한지라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었는데 단지 아쉬운건 그
유명한 트램을 못 타봤다는 거다.. 흐흑.. 하지만 난 지금이라도 자유여행을 권하고 싶다. 그나름대로 시간을 쪼개쓰면서 다니는것도 재밌었고, 내
옆의 이사람 없으면 난 여기엔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이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세번째의
날-
공항에선 어제와는 달리 캐세이패시픽 직원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티켓팅을 해줬다. 정말 괘씸했지만, 말이 안통하는 관계로... 참아야만
했다!
발리에 도착했을땐 우리가 하루 늦게 도착했던 까닭에 다른 커플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였다. 현지 가이드분 별명이
"윤다훈"이랬는데..ㅋㅋ.. 별로 닮진 않았는데, 그 분의 자화자찬으론 인도네시아에선 수재급에 해당된다고 했다.. 글쎄 ???
그분 덕택에
우린 정말 원하는 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하루 뒤늦게 도착한지라 우리가 출발하기전 그렇게 열심히 짰던 계획도 다시 수정을 해야 했는데,
가이드 분이 다 알아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100%만족시켜주셨다. 하물며 먹는 음식에서부터 관광 코스까지 ... 정말 뒤늦게나마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 앗... 계속해서.. 드디어 우리가 너무나 원하던 풀빌라 "다운타운"을 찾았다. 정말 너무나 깔끔하고 현대적인 그런 빌라였다. 내가
마치 여왕이라도 된듯 갑부가 된듯한 ... 우린 투베드룸으로 갔는데. 물론 한쪽방은 아예 쓰지도 않았지만. 무지하게 넓은 침실과 무지하게 아늑한
거실... 그리고 엄청나게 깊은 수영장이 함께 했당.
어제 홍콩에서의 작은 침대와는 달리 너무나 넓은 공간에 단 둘이 남게되자 싸늘한
기운이 드는것처럼 조용해서 그 분위기가 낯설었다. 조용히 촛불 아래에 앉아 캔들라이트 디너의 시간을 갖고, 풀장의 아릿따운 조명아래 정말 환상에
빠진듯 했당. 밤이 압권임!!! 조명의 화려함이란.... 여기 홈페이지에 나오는 사진보다 훨씬더 아름답다.

-네번째의 날-

아침에 겨우 정신을 차릴무렵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었을땐 주방장이 직접와서 우리만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린 준비해 간 CD로
음악을 들을 수있었는데..우아 굉장한 건 1층 거실에서 틀었는데 전체의 각 방의 스피커로 다 울려퍼지는 것이다. 이건 말로 형용이 안되는데..
음.. 우리만의 콘서트를 갖는듯한 분위기에서 우리만을 위해 음식을 해주는 이가 있고, 따뜻한 모닝커피까지 챙겨주는 그 서비스...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수영복을 챙겨서 데이크루즈를 즐기러 갔다. 다른말이 필요없을 만큼 꼭 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해보기
어려운거니까... 수영을 전혀 못하는 나도 몇시간이나 바다를 헤매었으니 정말 쉽고도 흥미로운 거니까 추천하고 싶다.
저녁... 우아~ 정말
굉장했다. 짐바란 해변으로 씨푸드를 먹으러 갔는데 온갖 그을름 땜에 눈이 시려웠지만, 맛은 최고였다. 정말 안갔음 후회할 정도로.. 다시 간다면
꼭 그 해변의 그 음식을 찾고 싶다. 한 상 거하게 차려놓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그 비싸디 비싼 가제도 떡하니 올라와있고, 해물류를 너무나
사랑하는 신랑앞에 가득 한 상이니.. 그야말로 우린 걸신들린이처럼 서로 개눈감추듯 해치웠다. 그 사이에 옆테이블에선 사랑의 선율을 들려주고
있었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촛불의 가리워진 바다.. 그립다!

-다섯번째의 날-
아쉬운 발리의 마지막 날.. 수영을 전혀
못하는 나로선 2미터란 높이의 풀장은 단지 멋있는 그림일뿐 쉽게 다가오지는 못했지만, 신랑의 배려로 그 그림에 빠질 수가 있었다.
풀장은
매일 아침에 청소를 하기때문에 깨끗했었고, 물온도도 적당했당. 단지 좀 얕으면 어떻게든 헤엄을 쳐봤을텐데. 너무 깊은 나머지 양사이드를 짚은채
허우적 거려야만 했다.

* 발리는 모기가 많다.. 모기약은 필수다..꼬옥 챙기길!!!

참.. 조실장님.. 저희들에게
발리 도착하면 가장 큰 과일바구니를 보내신다고 하셨는데.. 너무 작은 과일바구니를 받았습니다. 익지도 않은 과일인것도 있었고, 오렌지는
썩어있기도 했구요. 물론 저희가 하루 늦게 도착한지라 상해버렸을 수도 있지만, 조금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고작 먹은거라곤 사과와
바나나입니다. 하지만 뭐..그게 어디 조실장님 탓이겠습니까? 그냥 어리광을 부린거지요. 여튼 발리에선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만을 위해 신경써준 현지 가이드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홍콩에서도 너무나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을
다녀올 수있도록 신경써준 "바캉스클럽"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한번 조실장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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