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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콩 발리 레기안클럽 세째날~네째날
글쓴이 이*****현 등록일 2005-01-04
 

★ 셋째날- 홍콩에서 발리로

발리로 가는 비행기는 열시정도에 출발했다.
배도 안고픈데 주는 땅콩 먹고 밥먹고 하다보니 배가
빵빵해져서리…
지루한 시간을 네시간 반정도 보내니 발리에 도착했는데 공항 건물이 발리 전통양식으로 지어졌다는데 어쩐지 경회루 처마를
연상케 했다. 붉은 기와로 지붕을 얹고 처마꼬리가 약간 올라간 것이 …. 발리공항은 인천이나 홍콩과는 딴판이었지만, 휴앙지치고는 작지 않게
느껴졌다. 입국신고하는 곳에 ‘VISA ON ARRIVAL’에서 비자피 인당 $25를 내면 비자를 주는데 열대지방 사람들이라 그런지 느릿느릿
일하는 폼이 손님들 갑자기 몰리면 많이 기다려야 할 듯했다. 짐을 찾으면서 무조건 들어주고 팁을 요구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긴장했는데 요새
단속을 하는지 아무도 달려들지 않았다. 게이트를 나서서 가이드를 만나고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달라고 해서 주었는데 솔직히 처음보는 사람에게
비행기표를 주려니 좀 불안하기도 했다. 우리 가이드는 이름이 ‘뿌뚜’였는데, 발리 말로 첫째라는 뜻이란다. 첫째한테 많이 붙이는 이름이라서 아주
흔하다고.. 키가 아주 작고 윤이나는 까만 얼굴을 가진 청년이었는데 치아가 아주 희고 가지런해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는데.. 뿌뚜 잘 지내죠? 뿌뚜가 안내해준 차를 타고 ( 흰 일본차였는데 모 그다지 좋은 차는 아니었다. 지프 비스름한.. ) 울르왔드
사원과 양양비치를 갔다. 사실 이 일정을 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빼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볼 것도
없고 사진찍을 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원숭이가 보고 싶은 분들이 아니라면 반드시 가지 않아도 될 듯..

저녁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레기안 클럽에 먼 가서 체크인을 했다.
레기안 클럽은 레기안 호텔에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데 처음 들어갈 때는 대문도
닫아걸고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어서 좀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다.
발리 테러사건이후에 리조트나 유명식당에 드나드는 차량은 폭탄검사를
하고 레기안 클럽 같은 경우는 투숙객이 아니면 입장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대문을 지나 클럽라운지에 들어서니 직원들이 모여서 정중히
환영인사를 해주고 웰컴드링크를 갖다주었다. 여러가지 과일을 섞은 주스였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이 주스를 시작으로 레기안 클럽에 있는 내내
음식고문을 당했다. 맛있는걸 계속 주는 바람에….~

클럽라운지 바로 앞에 커다란 공용수영장이 있고 저녁과 아침에 정자에서 발리
전통음악을 연주해주는데 아주 분위기 있고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레기안클럽에는 각 빌라마다 버틀러가 있는데 우리 담당 버틀러는
‘아디’라는 이름의 이쁘장한 여자직원이었다. 키가 아주 작은데 빌라 청소부터 미니바 채워주기 세탁서비스 , 리무진 서비스 등등 레기안 클럽에서
묵는 동안 손님의 모든 요구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사람에게 말할 필요 없이 담당 버틀러에게만 말하면 되므로 영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도 무리없이 여행할수 있을 정도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풀이 있고 풀가에 정자가 있고 정자에 딸린 부엌건물이 따로 있다.
반대편에 빌라가 있는데 거실과 침실 욕실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구부터 패브릭, 놓여져있는 작은 시설물까지 너무나 섬세하고 고급스러웠다.
빌라 구경하면서도 정말 내 선택이 탁월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기안의 세심한 서비스는 단지 고급스러운 가구를 구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번주의 날씨를 프린트해서 액자를 만들어 책상위에 놓는 서비스까지… 거실에는 두개의 장이 있는데 왼쪽에는 DVD와 CD
플레이어,TV가 있고 CD가 열개정도 들어있는 케이스, DVD컬렉션 안내책자가 있다. 모 거기까지 가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발리를 소개하는 안내책자도 여러 개 비치되어있다. 오른쪽 장에는 냉장고가 있고 칵테일 만들어 먹는 도구와 술, 술잔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있고, 미니바는 매일매일 채워주는데 맥주 네캔, 콜라 사이다 진토닉 우롱차 물등 도저히 하루에 먹을수 없는 양이 냉장고 가득 채워져
있다. 탁자에는 허니문 케익과 과일, 쿠키 등이 정갈하게 담겨져 있는데 아쉽게도 과일에는 손도 대보지 못했다. 매일매일 갈아주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음식고문 수준이었으므로 과일까지 먹을 배가… 없었다.

거실을 지나면 커다란 침실이 나오는데 침실과 책상이 비치되어있다.
욕실에는 두개의 세면대, 화장실 샤워실 옷장 두개가 있고, 문을 지나면 연못 한가운데에 욕조가 있고 첫날에는 꽃을 가득 띄워주고 연못과 욕조
주위로 촛불을 세팅해준다. 목욕하면서 먹으라고 산딸기까지 담아놓고, 버블바스까지 따로 준비해준다. 욕실에는 바구니가 두개 있는데, 옷걸이가
새겨져 있는 바구니에 빨랫감을 넣어두면 다음날 정갈하게 다림질까지 해서 옷장에 걸어준다. 레기안클럽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특히
세탁서비스가 너무 좋았다.
더운나라를 여행하다보면 빨래가 많이 생기기 마련이고 옷을 많이 준비했다 해도 빨리를 싸가지고 다니는건 냄새도
그렇고 부담스러운데, 정말 발리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 결정하기 전에 여러 리조트를 많이 봤는데,
세탁서비스가 무료인 곳은 레기안클럽밖에 없었다.
혹 레기안을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세탁물 양 제한 없으므로 꼭 이용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원에 있는 정자도 식탁만 달랑 있는게 아니라 로바다야끼 식으로 앉아서 다리를 넣을수 있는 공간을 만든 하나의 건물이고 정자에
딸린 부엌에는 조리기구도 있고 객실내 냉장고보다 훨씬 큰 냉장고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빌라내에서 아침식사를 할 경우 버틀러가 이곳에서 준비해서
가져다준다.
풀 크기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발리 포시즌의 두배정도 된다고 들었고 둘이 놀기 적당하게 꽤 큰 편이다. 풀 한쪽에 조각상도
있고 물을 항상 졸졸 흘러넘치게 해 놓아서 아주 깨끗하다. 풀 옆에는 선텐의자가 두개 있고 데이베드도 두개 있으며 수건과 벌레 쫓는 로션,
선크림까지 준비되어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레기안의 고급스러움을 다 못쓰겠는데.. 정말 너무너무 훌륭하다.
빌라 구경에 넋을 놓고
있다가 뿌뚜와 약속했던 클럽라운지로 나왔는데 직원들이 뭐좀 먹지 않겠냐고 하도 권해서 스프링롤과 과일 스무디를 먹으면서 기다렸다. 이십분정도
지났는데도 뿌뚜가 오지 않아 슬슬 화가 날 무렵 아디에게 혹시 뿌뚜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질 않나. 투숙객이 아니면
들어올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기다리면서 화냈던 게 미안해졌다. 뿌뚜를 만나서 쿠데타 레스토랑으로 식사하러 갔다.


‘발리에서 생긴일’ 에 나오는 식당이라고 고급스럽고 좋은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쿠데타라고 쓰인
문을 지나니 분수가 나오고 멋있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을 올라가니 반대쪽에 펼쳐지는 바다… 여유롭게 앉아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개업 2주년 파티를 한다고 크게 써붙였던데 캐나다에서 유명한 DJ가 온다고 했다. 알고 보니 발리 내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다.. 전채 스테이크 과일로 이어지는 식사를 즐기고 다시 레기안클럽으로 돌아왔다..

★ 네째날 - 크루즈,
마사지, 짐바란 씨푸드

오늘은 크루즈가 잡혀 있어서 아침 식사를 서둘렀다.
여덟시에 전날 클럽에서 예약했던 아침식사를
발레에서 준비하더니 아디가 식사 준비되었다고 연락을 했다. 레기안클럽에서는 아침식사를 빌라 내, 클럽라운지, 레기안호텔의 레스토랑 세군데 중에서
선택할수 있다. 빌라내와 레기안호텔을 이용해보았는데 맛의 차이는 크지 않은데 레기안레스토랑은 부페이고 빌라내와 클럽라운지는 여러가지 중에 선택
가능한데 대부분 아메리칸 스타일을 먹는다고 한다. 아디가 특별한 스케줄 있는 모양이라도 대부분 다른 손님들은 아홉시 넘어 느지막히 아침식사를
한다고 물어보는 걸 보니, 놀러와서까지 부지런하게 구경다니는 사람은 레기안클럽에서는 흔치 않은 모양이다.

뿌뚜를 만나서 베누아
항구로 가는데 약 사십분정도 걸렸다.
커다란 배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가니 물 위에 고정된 구조물이 여럿 나오고 섬이 보이는데 섬안쪽에는
원주민 마을이 있고 바다 위 구조물에서 여러가지 해양스포츠를 하는 형태였다.
먼저 원주민마을을 구경했는데, 솔직히 아무것도 볼게 없었다.

다른 민족이 사는 것에 관심이 아주 많은 분이 아니라면… 안가시는게 좋을 듯하다.
작은 트럭 짐싣는 칸에 의자를 만들고 (
군인아저씨들이 타는 트럭 비스름하게 생겼다) 그걸 타고 다니면서 세가지정도를 구경한다.
(원주민마을, 언더그라운드하우스, 다른 하나는
생각안남 )
다시 바다 구조물로 돌아와서는 (이걸 모라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네용) 바나나 보트, 반잠수함, 스노클링, 미끄럼틀, 카누
등등을 원하는만큼 즐길수 있다.
식사는 타고온 배에서 부페식으로 먹는다.
레기안클럽의 식사와 비교할순 없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고 했다.
난 촌스럽게 배 타고 오던 중에 멀미를 너무 해서 다시 배탈 걱정에 점심식사를 제대로 할수 없었다. 모 다른 분들은 잘
드시는걸로 봐서, 식사는 괜찮았던 듯. 그럭저럭 흉내낸 김치도 있고 밥도 있고 고추장까지 있어서 한국 남자분들 입맛에도 맞는 것 같았다.


점심먹고 다시 해양스포츠를 여러가지 하고 대강 샤워도 하고 돌아오니 세시 반정도 되었다. 이날 원래 스케줄은 크루즈 다음에 짐바란
씨푸드인데 그럼 마지막날 아침에 서둘러서 마사지 받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크루즈. 마사지, 짐바란 씨푸드 이렇게 일정을 잡았다.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 스파샵에 가서 아로마 스파 마사지를 맏았는데 탈의실에서 주는 커다란 천으로 이리저리 둘러서 입고 나가니
베드 두개와 샤워기 월풀 욕조가 있는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아침부터 서두른데다가 하루종일 물놀이를 한 터라 부드럽게 피부를 문지르는 마사지를
받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지압마사지를 기대했던 신랑은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면서 투덜댔다. 난 피로가 다 풀리는 느낌이어서 좋았는데,
시원한 걸 좋아하는 남자분들은 지압마사지를 하는 편이 나을 듯 …

다음은 짐바란씨푸드!!!
차를 타고 사십분 정도 가니
짐바란 해변이 나오는데 많이 들어보았던 리츠칼튼이나 포시즌 짐바란도 지나가면서 보였다. 씨푸드 파는 곳에 도착하니 바닷가에 수조가 있는 식당이
죽 늘어서 있고 거길 지나면 해변인데 모래사장위에 탁자와 의자를 갖다놓고 촛불을 켜서 나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도소리 시원하게
철썩철썩 들리고 …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음료수를 가져다 주는데 약간 불량식품 맛이 나는 주스였다. 한 이십분 있으니 해물요리를 가져다 주는데…
랍스터와 게가 각각 두개씩, 새우 열마리정도 조개 열마리정도 오징어 물고기 등등 탁자가 넘치도록 가득한 다섯개의 접시였다. 처음에는 이걸 어찌
다 먹나 생각했는데 하루종일 물놀이 한 데다 멀미 때문에 거의 속이 비어있다시피 했었기에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빈 접시에 껍질만 수북~
짐바란 씨푸드를 호텔 내에서 먹을수도 있다고 하고 전날 쿠데타 레스토랑에서도 해물요리를 주문해 먹는 사람을 보았지만 짐바란 해변가에서 굽는 연기
맡아가며 먹는 맛과 비교할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에서 먹을수 있을만큼 돈에 여유가 있더라도 꼭 짐바란에 가서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양념도 매콤달콤하고 소스도 맛있고, 바구니에 종이 깔고 밥도 주는데 약간 짠 구이요리 먹는데 아주 좋았다.
발리에 가시는 분들 대부분이
아주 좋았다고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놀이도 하고 배불리 먹으니 잠이 쏟아질밖에… 빌라에 돌아와서 세상 모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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