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저의 굉장히 게으른 발리 여행에 대한 후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대하셨다면 조금 실망되실 수 있겠습니다.
왜냐면 저의 목적은 휴식이어서, 여행기간동안 인증사진을 거의 안찍은데다가 대부분 호텔에서 머물러서 쉬었습니다.
우선 첫날은 다른 많은 분처럼 아침 11시경에 인천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공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너무 힘들었던 지라, 체크인 후 게이트 근처의 라운지에서 2시간쯤 자다가 갔습니다. (제가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가 있어서 연2회 이용 가능했거든요)
발리 도착은 오후 5시경. 여행사 직원분이 여러번 친절하게 설명하신대로 비자 비용을 "먼저" 내고
세관신고하려 갔습니다.
(몇몇 분은 기껏 세관통과 줄에서 기다리다가 세관원 만났더니 비자 비용 내고 오라고 돌려보내지더군요)
여행기간동안 매일 10시간 차량과 기사 제공인 조건이라서, 기사분과 만나서 호텔 직행.
기사분이 꽤 친절하고 성실한데, 영어 및 한국어를 잘 못 하시더라구요.
체크인 하고 나니 대략 6시.까르띠까 리조트 내의 식당중 하나(noodle 이 주메뉴임) 에 가서
싱가포르풍 볶음면과 아이스크림 (맛은 그저 그랬음)을 먹었습니다.
도중에 현지 음악밴드가 왔는데, 손님이 저밖에 없어서 제앞에서 노래 부르길래 한곡만 억지로 듣고 쫓아냈습니다
(제가 한국인인걸 알고선 한국노래 부르겠다고 해서 하지 말랬더니,
리차드 막스의 now and forever 를 부르더군요.. 나 그곡 정말 별론데..)
# 리조트내 레스토랑
그리고, 제가 발리에 온 주목적중 하나인 마사지 받으러 호텔의 마사지샵에 갔습니다.
1시간에 300,000루피인 발리 전통 마사지였습니다. (저 가격에다가 세금 등등이 엄청 붙음)
호텔이라 깨끗해 보이고 마사지도 꽤 괜찮았습니다.
첫날은 요러고서, 방에 돌아와 TV에 나오는 영화좀 보다 잠들었습니다. (엄청 피곤하더라구요)
# 객실 내부
둘째날
아침 9시반경 느지막히 일어나 조식 부페 먹으러 갔습니다.
공짜니까 꼭 챙겨먹어야지요.
메뉴는 깔끔해 보이고 괜찮아서, 여행 내내 거르지 않고 먹었지요.
# 리조트수영장에서 바라본 해변
그리고, 배가 좀 들어가길 기다려서 수영복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외국애들이 선탠도 하고 있고, 친구들끼리 물놀이하고 놀더군요.
저는 선탠 베드에 누워서 생전 안 읽었던 책도 읽고 호텔에서 준 음료쿠폰으로 맥주도 한병 먹고 ,
2시쯤 되어 덥길래 방에 돌아가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오후에 정신 차리고, 기사님 불러서 아이발리에서 보내준 맛집 리스트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는 Ma joly 식당으로 갔습니다.
근데.. 제가 갔던 기간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석양도 안보이고 이날은 특히 해변에서 바람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음료수만 한잔 마시고 빨랑 일어났습니다.
근데, 다른 식당은 전혀 생각안해보고 온지라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기사분에게 괜찮은 레스토랑 데려가 달랬더니 자꾸 현지인 가는 불친절한 식당으로만 데려가고..
할 수 없이 그 중 나은데서 나시고렝 먹고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서, 마사지 받으러 cozy 샵에 갔지요.
아이발리를 통하면 90분에 세금포함해서 18 달러라는 아주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가격은 착하긴 한데, 역시 호텔 보다는 위생도 떨어지는 것 같고,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그후로는 호텔 마사지샵만 줄창 이용했지요.
세째날
발리 중북부인 우붓으로 아침11시에 출발했습니다.
거기 있는 네카 미술관 에 가서 발리 회화를 많이 봤지요.
점심은 유명한 La view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산중의 절벽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정말 절경이었죠.
음식은 그냥 보통. 양은 많았습니다.
그리고서 고아 가자에 갔는데, 입장료 및 주차료를 내는데 비해 안의 풍경은 소소했어요.
temple 표지판을 따라 갔더니 점점 깊은 산중으로 접어들길래 중간에 포기하고 왔지요.
입구에서 짧은 하의 입은 입장객은 직원이 보자기를 허리부터 둘러주는 데 이것때문에 엄청 더웠지요.
숙소 돌아온 후 시원한게 땡기길래, 옆에 있는 디스커버리 몰에 있는 콜드스톤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음.
왠지 한국에서 먹는것보다 맛있게 느껴졌어요. 과일을 많이 넣어줘서 그런가봐요.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함. 이러고서 세째날의 관광은 끝.
# 우붓
네쨋날
일어났는데 복도쪽에서 왠 중국말이 엄청 크게 오랫동안 들리더라구요.
리셉션에 전화해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했더니 방을 바꿔주더군요.
아침먹고 옮겼는데 업글이 되서 오션프론트 방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방이 엄청 괜찮더라구요.
해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데다가 발코니에 작은 침대도 있음.
이 침대에 들러붙어 좀 빈둥대다가 여행사 추천 맛집인 이피오리 레스토랑 (디스커버리 몰 정면에 있음) 에 가서 카프레제 샐러드랑 감자튀김 먹었습니다. 이태리 식당인데, 다른 음식은 몰라도 제가 먹었던 메뉴는 다 맛있었어요.그리고나서, 디스커버리 몰안에 있는 하겐다즈 가서 또 아이스크림을 사먹음.
근처 베이커리에서 마카롱 (프랑스식 과자)도 사고.. 해변따라 걸어서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수영장가서 빈둥대가가 저녁은 짐바란 해변가서 먹을려고 여행사 통해 예약하고 기사님을 불렀습니다.
근데, 기사님이 무려 50분을 늦게 도착함. 현지 여행사가 엄청 늦게 연락줬다고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예약시간에 늦지 않게 하려고 기사님이 엄청 밟은 덕분에 거의 딱 맞게 도착.
짐바란 해변에 시푸드 가게들이 정말 길게 늘어서 있고, 다들 비슷한 메뉴를 먹는 듯 했습니다.
제가 먹은건 시푸드 모듬(랍스터, 새우,오징어, 생선 튀김) 이 꽤 여러개 있는 거였습니다.
날씨가 여전히 흐려서 해는 잘 안보였지만 석양은 꽤 아름다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길이 많이 막혀서(금요일이라서 그럴지도) 마사지 시간에 좀 늦었지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마사지받고 밤 10시반에 하드락 호텔에 있는 센터 스테이지에 갔습니다.
중앙 높은곳에서 밴드가 노래하고 손님들은 테이블앉아서 구경하는 곳이었어요.
밴드가 락이나 신나는 팝송을 부르다가 강남 스타일을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나 중국 관광객 가족(아빠,엄마, 꼬맹이 아들)들이 바에 올라가서 싸이춤을 완벽하게 추었습니다.
정말 안무가 완벽한데다가 무대매너까지 끝내줬어요. 가장 재밌는 순간이었지요.
구경만 하고 놀다가 11시반에 귀가.
#짐바란 씨푸드
#하드락 센터 스테이지
다섯째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할 때가 됐는데 방도 너무 맘에 들고 갈데도 없어서,
체크아웃을 연장해 달라고 부탁해서 1시까지 전날 사둔 마카롱 먹으면서(의외로 꽤 잘 만들었더라구요) 발코니의 침대에서 빈둥댔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주말이 되니 갑자기 투숙객이 확 늘더라구요. 체크아웃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또 빈둥빈둥.
책읽다가 수영장 근처의 간이 바에서 BLT 샌드위치(이거 꽤 맛있음, 양 많음)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다가 7시에 호텔 마사지 받으러감.
#까르띠까 리조트
four hand massage를 받았는데 2명이 들어와서 동시에 마사지 해주는 서비스임.
처음에 남자1, 여자 1 마사지사로 한다길래 우겨서 여자 2명으로 바꿨음.
세금빼고 400,000루피인데 호텔에서 무료제공하는 30%디스카운트 쿠폰 씀.
마사지사가 자기가 그방에서 권상우를 마사지 했다고 얘기하더군요.
마사지 잘 받고 샤워하고서 호텔로 갔습니다. 기사님께 10분을 팁으로 드리고, 체크인했습니다.
공항에 안내 표지가 잘 안되있어서 x-ray 검색 후 카운터 가라는 여행사 설명서가 없었으면 꽤 헤맸을뻔 했습니다.
이륙 시간이 1시간이나 늦어졌다고 하면서, 게이트 근처에 못 들어가게 하길래 얼마 안 남은 루피화로 하드 사먹으면서 공항내에서 또 빈둥빈둥. 슈퍼 및 기념품 가게가 엄청 많아요.
새벽 1시 30분 경에 결국 보딩하고, 비행기 뜨기 전부터 불끄고 재우데요.
아무튼 여기까지가 굉장히 게으른 저의 여행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휴식에 올인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남아버린 21,000루피를 쳐다보면서 다시 발리에 가야지 라고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