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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리 리츠칼튼 신혼여행 후기
글쓴이 안*경 등록일 2005-01-04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12월 4일에 결혼한 안이경 김설 부부입니다. 저희는 발리 리츠칼튼 3박 5일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전에 아내의 의견을 따라 발리로 신혼여행을 가자고 일찌감치 결정은 했는데 막상 어떤 여행사를 통해서 갈지를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바캉스클럽은 전체적으로 일정도 충실하고 일정 대비 가격대도 저렴하더군요. 그래서 이거다 싶어 결정을 했지요.^^
항공은 인도네시아 항공인
에어파라다이스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출발은 10시 30분에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게 11시쯤 출발했어요.
한국은 겨울이었지만 발리에 도착하니
오후 6시쯤 되는 시간이었음에도 우리나라 한여름의 습도 높은 날씨를 경험하게 되더군요. 제가 땀이 많아서 전 일정 내내 실외에서는 땀을 줄줄
흘리고 다녔습니다...
어쨌든 덴파샤 응구라 라이 공항에 도착해서 현지 가이드인 유타마(한국명 윤다훈ㅋ)씨를 만났습니다. 항상 밝은 미소에
친철한 설명을 곁들어준 가이드님 덕분에 전 일정 내내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유타마 가이드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가이드와 미팅을 한 후 바로 울루와투 절벽사원을 갔습니다. 원숭이들이 정말 많았는데 얘네들이 관광객들의 안경이나 사진기를 낚아채
간다고 해서 저는 안경을 벗고 사원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이 원숭이들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사람들을 위협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인도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사원을 떠나 다음으로는 바로 옆에 있는 양양 비치를
잠깐 관람하였습니다. 이미 해가 진 상태라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띠고 있는 휴양지의 모습이었습니다. 멀리 해질무렵의
인도양도 멋있었구요. 저녁은 한국 식당인 서울 가든에서 불고기를 먹었는데 이곳 발리에서도 한국 식당이나 상점이 제법 있다는 점에 기뻤습니다.
불고기가 한국의 불고기랑은 좀 달라서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드디어 우리가 묵게 될 리츠칼튼 호텔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까 그곳 직원이 환영목걸이를 걸어주더군요. 꽃 향기가 정말 진하고 독특한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캄보자 꽃이라고 했습니다.
발리에서는 이 꽃이 많이 난다고 하며, 제사 지낼 때에 늘 올려놓는 꽃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묵은 곳은 3층 디럭스 오션 뷰
룸이었습니다. 발리는 건축법상 야자나무 이상의 높이로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츠칼튼 호텔도 최고 4층까지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3층이라 멀리 바다도 보이고 전망도 괜찮더군요. 에어컨도 시원했고, 침대도 넓어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자유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리조트를 한바퀴 쭉 둘러보았지요. 참 넓더군요. 특히 리조트 내의 풀장이 참 맑고 깨끗했습니다. 날씨가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풀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오전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잠깐 수영을 즐겼지요. 12월에 즐기는 수영은 색다른
기쁨이었습니다. 리조트 내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다른 일행 두 팀과 함께 발리 전통 안마를 받았습니다. 여자분이 안마를 해주었는데 작은
체구에 팔힘이 어찌나 센지 안마를 받은 후에 온 몸이 욱씬거릴 지경이더군요. 그래도 그동안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고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부터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이날은 데이크루즈가 있는 날이었는데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스노우쿨링과
바나나보트, 반잠수함을 타는 일정이었지요. 우리 부부는 멀미가 날까봐 붙이는 멀미약까지 준비해 가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크루즈배와 바나나보트에서도 다행이 멀미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곳의 해변은 물이 꽤 맑았습니다. 물이 맑고 햇볓 투과율이 높아서
스노우쿨링을 하면서 바닷속의 산호와 열대어를 보는 기분과 반잠수함 속에서 비치는 해저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크루즈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는 짐바란 해변에서 씨푸드를 먹었습니다. 처음엔 양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양이 무척 많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양념이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것이 맛도 참 좋았습니다. 인도의 밥이 부스러지는 밥이라 그동안 입맛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짐바란 씨푸드는 한국사람 입맛에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넷째 날에는 오전에 아융강으로 래프팅을 갔습니다. 1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가서 산 중턱에 내렸는데 그곳이 래프팅의 시작점이라더군요. 계곡이 어디있나 봤더니 계단으로 한 10분을 걸어 내려가야만 나오더군요.
계곡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에서도 동강에서 래프팅을 한 적이 있었지만 동강에서 본 경치와는 사뭇 다른, 열대 우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엄한 경관이었습니다. 절벽에 우뚝 솟아있는 나무들과 집들, 그리고 중간중간 떨어지는 폭포수는 정말 정글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래프팅이 끝난 지점에서 뷔페식사를 마치고 난 후 그랜드발리 비치 호텔로 가서 스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발리
안마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온 몸에 오일을 바르면서 하는 스파 마사지가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여러 꽃잎을 띄운 욕탕에서 몸을 담그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래프팅 때문에 지친 몸의 피로가 쫙 풀리는 듯 하였습니다. 마사지 후 마지막으로
저녁은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마지막 식사까지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으로 출발하여 새벽 1시 에어파라다이스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이켜보건대 3박 5일의
일정으로 발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했습니다. 특히 리조트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일정이 매우
타이트하였습니다. 하루 정도는 리조트 내에서 푹 쉬는 일정을 가져봄이 좋을 듯하네요. 어쨌든 참으로 즐겁고 재미있는 신혼여행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유타마 가이드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바캉스클럽 관계자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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