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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errible Bali, Wonderful Nikko
글쓴이 최*철 등록일 2005-01-04
 

발리 직항 3박5일 (니꼬발리) 여행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월 7일 결혼을 하고 니꼬발리 호텔로 허니문을 다녀온 신랑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행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단, 이것은 저의 여행후기이므로
모든분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을것이니 자신에게 맞는 여행일정을 잘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1. 결혼식 당일.(발리 출발
전날)

정신없이 결혼식과 폐백을 치루고 차에 타니 4시가 좀 넘더군요. 1시30분 예식이었는데 원래는 홍콩경유 5박6일로 일정을
잡았다가 아무래도 5시까지 공항가기는 힘들것 같아서 다음날
출발하는 일정으로 변경하고 인천공항 근처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예약을
했습니다.
홍콩을 못가는 아쉬움도 남지만 결혼 준비로 피곤한 상태에서 바로 호텔에 투숙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한데 좀 비싸긴 해도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신혼여행기간 통털어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휴양용 호텔이라기 보다는 비지니스호텔이라서 정갈한 느낌이었고 공항과는 바로
셔틀버스로
연결이 되어서 공항이용에 있어서도 편리한 부분이 많더군요. 저는 차를 가지고 가서 여행기간
동안 공항에 장기주차를 할
계획이었고 호텔에서도 장기주차는 공항과 똑같이 요금을 받더군요
(1일 8청원) 겨울철이라 옷도 무겁고 발리까지 두꺼운 옷을 가져가기는
불편할 듯 하고
또 들어올땐 짐이 더 많아지니 차를 가져와서 주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특히 저는
집이 하남이라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에가기는 힘든 형편이었구요.
그리고 하루 전쯤 해서 호텔에 예약 확인 하는것도 잊지 마세요.
피곤한 상태였고,
다음날 출발도 이른시각이고 해서 일찍 잠들었습니다.

2. 1일째(발리 출발)

아침은 공항에 와서 간단하게 요기한 후
탑승수속을 하고 면세점을 이용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출발이 한시간 반정도 연기가 되어서 좀 지루하게 기다렸습니다. 짧은 여행일정에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은 참으로 아깝더군요.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에어 파라다이스사의 비행기를 타고 약 7시간 좀 안되게
걸려서 발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나와서 입국수속하는데만 한시간 정도 기다리더군요. 그나마 우리는 중간
쯤에 나온거였습니다. 선천적으로
바쁜걸 모르는건지 공항사람들은 아무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도 서로들 얘기할것 다해가면서 먹을것 먹어가면서 일처리를
하더군요.
암튼 어영부영 저녁 8시가 다 되었습니다. 공항을 나와서 가이드를 만나고 차를타고 한국 음식점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는 니꼬호텔에 투숙하는 거였고 다른 한커플은 리치칼튼에 투숙하였는데 발리 일정동안 함께 여행하였습니다.
리츠칼튼에 먼저
들르고 니꼬발리로 이동했는데 한 30분정도 더 걸리더군요. 여행 내내 리츠칼튼에 투숙한 커플이 부러웠지요.
참, 중간에 상점에 들러서
음료수등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습니다. 호텔 미니바는 가격이 비싸다고 가이드가 안내해주더군요.

여차저차해서 니꼬호텔에 도착하니
10시가 넘더군요. 암튼 호텔은 정말 좋았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파도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렸고
호텔 직원들도 친절했고요..
(디럭스 비치 프런트 룸으로 예약을 했는데, 돈은 좀 들어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2일째

원래 일정에는 데이크루즈와 선상에서의 점심, 그리고 짐바란 씨푸드가 일정이었는데 하루를 뒤바꿔서 레프팅과 스파를 먼저 하자고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신부 컨디션도 별로고 저도
레프팅은 별 재미를 못느껴서 오전 일정은 빼고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갖었습니다.

오전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좀더 자다가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고 바로 앞 바닷가도
나가서 해변에서 놀기도하고, 주변
경관이 워낙 좋은데다 워낙 한적해서 그야말로 낙원같았습니다. 점심도 일정에 있는것은 취소하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을 했구요. 호텔 수영장과
바닷가 그리고 여기저기 잘 꾸며논 정원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발리에서는 우기라서
조금 습한게 불편하긴 했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되더군요. 전날 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호텔 주변으로 정말 잘 꾸며논 조경과 시설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스파를 받았습니다. 2시간 정도를 받았는데 안마와 마사지 그리고 목욕을
하게 되있더군요. 안마는 그다지 시원하진 않았지만 다
하고나니 개운하긴 하더군요.
여행 초기보다는 끝무렵에 받는게 더 좋을듯 하더군요.
대부분 발리사람들은 공항에서만 빼고는 다 친절하고
잘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가서 쇼핑을 잠시하고 다시 한국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여유있게 자유시간을 즐기고 스파를 하고나니 둘다 피로도 다 풀리고 그날 저녁은 늣게까지
호텔에서 놀다가
잠들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어느정도 만족을 하고 있었지요...

4. 3일째

눈을 뜨니 비가오더군요. 가이드 말이 우기에는
비가 자주 오는데 금방 그치는데다가 비오는
범위가 좁아서 다른지역은 비가 오지 않을거라고 해서 데이크루즈를 하러 나왔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니 비도 더 많이오고 바람도 거세더군요. 여하튼 배를타고 나가면 괜찮을거라는 말에
모든 여행객들이 배에 올랐습니다. 이제 곧
영화에서나 보던 에메랄드빗 바다를 생각하며
배안에서 자리를 잡고, 사진도 찍어가며 기분좋게 출발을 했지요. 그런데 바다로 나갈수록

파도가 거세지더니 배가 계속 심하게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멀미를 시작했습니다.
약 한시간 십분정도를 배를 타고 가는데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결국 몇번의 구토 끝에
띵한 머리와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며 어떤 섬에 도착했고, 섬 여기저기를 조그만 트럭에
타고
구경했습니다. 해가 나지는 않았지만 비라도 그쳤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선상 뷔폐가
점심으로 나온다기에 다시 배 (이동할때
탄 배가 아니라 물 한가운데에 야외식당처럼 꾸며놓은게 있더군요) 로 가서 점심을 먹는데, 식사는 좀 실망스럽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거세지면서 바람과 파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도저히 수상 레포츠를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관광객들은 그 좁은 선상레스토랑 위에서 모진
바람과 비와 파도에 치이며 하염없이 배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약 두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배가 와서 다시 올랐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무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더군요. 날씨가 이렇게 안좋은데, 궂이 배를 타게한 점, 수상레포츠를 할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는 점,
또 그런 악천후를 참아가며 언제올지 모르는 배를 하염없이 기다린 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상황에서도
다들 가만히 있더군요.
이런 상황에 대해 담당 가이드에게 말을 하자, "우기에는 날씨가 어떨지
하느님만 안다는둥, 지금 파도가 너무 심해 배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둥... "
정말이지 한대 치고싶었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선원들까지 멀미가 심해서, 하나둘 자리에 쓰러지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바이트를 했습니다. 저도 올때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심하게 멀미를 했고, 신부는 옆에서
울더군요. 신혼여행이 뭐
이러나고...
어떻게 생각하면 날씨야 여행사든 현지 가이드든 도리가 없지만, 정말 돌발상황에 대한 배려가
너무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그 맛있다던 짐바란 씨푸드도 무슨 맛이었는지 모를정도로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분위기 내려고 가지고 왔던 와인은 손도
못댄체,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5. 4일째와 귀국일

전날의 여파로 일정을 좀 조정해서,
채크아웃을 최대한 늦게 하기로 하고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역시 호텔 수영장에서 이것 저것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역시 호텔을 정말 좋았습니다. 왜 여기를 두고 따라나가서 그 고생을 했는지... 어제 이러고
놀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부와
저는 너무나 후회하고 아쉬워하며, 마지막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오후에는 일정대로 여기저기 관광하면서, 사진 찍고, 쇼핑하다가 여전히 몸이

피곤해서 계속 차타고 이동하다가 사진찍고, 물건사고 이런 일들을 반복하기 보다는
차라리 스파나 한번 더 받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려면 밤 한시까지 기다려하
했기에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낸 건 괜찮더군요. 발리에서 가장 큰 면세점에서 늦은 저녁을
하고
이것저것 선물을 사고(10시면 문을 닫고 다 나가게하니 주의하세요)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면세점에서 몇가지 더 구매를 하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여행이 끝났습니다. 여러가지 일도 많았고, 아쉬운것도 많고, 돌아가서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고 생각하니 참 착찹하더군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여행지가 어디든, 며칠을 있든 간에 평생
한번인
신혼여행은 참으로 짧고 아쉽게 지나는 것이겠죠.

이 글을 쓴것은 처음에도 밝혔듯이, 앞으로 여행할 분들이 참고해서 부디
최대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시실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입니다. 현지에서 발생했던 좋지 않던 일들은 여행사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란걸
이해는 합니다만, 여행자들은 평생의 한번뿐인 추억을 만들려
왔다는 것을 좀더 기억하시고, 더 세심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결혼하신분, 앞으로 하실 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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